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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거래 비아그라 90%가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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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거래 비아그라 90%가 가짜

입력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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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국내 시판 이후에도 암거래가 성행하고 있어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더욱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비아그라를 수집, 조사해본 결과 10개중 9개가 진통제 등으로 만든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지검 외사부(박상옥·朴商玉부장검사)는 19일 국내 시판이 금지되어 있는 100㎎짜리 비아그라를 대량 밀수입한 미국 영주권자 김태순(金太淳·38)씨 등 5명을 관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를 넘겨받아 판매해온 남대문시장 상인 박모(38·여)씨 등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시가 1억여원에 달하는 비아그라 8,900정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LA의 선물가게 등에서 100㎎ 비아그라 30정들이 1통을 25만원 상당에 구입, 포장을 뜯은 후 비닐봉지 등에 싸서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숨겨 들어와 남대문시장 도매상에게 30정에 30만원 정도에 판매했다. 박씨 등은 이를 다시 소매상을 통해 1정에 1만5,000-2만원을 받고 팔았다.

이처럼 지난해 10월 이후 비아그라의 국내 시판이 허용됐음에도 암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입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한데다가 100㎎짜리는 판매가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아그라의 암거래가 성행하며 가짜 비아그라까지 극성이다. 검찰관계자는 『소매상으로부터 압수한 비아그라의 진위 여부를 의뢰한 결과 10개중 9개가 가짜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비아그라 한국 제조사인 한국화이자측도 『시중에 유통중인 비아그라 69정을 무작위로 조사해본 결과 57개가 가짜였다』며 『정상 시장보다 암시장이 훨씬 커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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