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시에 곧 시가 1억엔짜리 주식이 탄생할 전망이다.사상 처음으로 1억엔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은 도쿄증시의 장외종목인 야후재팬의 액면가 5만엔짜리 주식. 올초 미 나스닥 지수의 하락으로 하루 200만엔씩 떨어지기도 했으나 지난주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끝에 18일 12주가 9.940만엔에 거래됐다.
하루 거래량이 10-30주에 불과한데다 등락폭이 200만엔 내외여서 18일 나스닥 지수가 하락하지만 않으면 19일 가볍게 1억엔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997년 11월 200만엔으로 등록된 이래 2년여만에 액면가 기준 2,000배, 등록가 기준 500배의 폭등은 일본은 물로 세계적으로 예를 찾기 어렵다. 야후재팬 주식은 등록 이래 도쿄증시의 '황제주'로 군림하면서 지난해 4월에는 이틀새 2,800만엔이나 뛰는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지난해 11월 휴대폰 판매 및 휴대폰용 인터넷 정보제공회사인 MTI의 액면가 5만엔짜리 주식에 한때 밀려났었으나 지난해말 MTI 주식의 1대 15 액면분할 이후 '황제주' 자리를 되찾았다.
인터넷 검색서비스회사인 야후재팬은 한국계 손 마사요시사장이 구축한 '인터넷 왕국'의 핵심으로 순수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가 51.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영업 내용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광고료 수입이 85%, 지난해 9월 중간결산에서 드러난 반년간의 영업 실적은 매출액 21억 2,200만엔, 당기 순익 4억 1,300만엔에 불과하다.
다만 매출 신장률이 연 200%를 넘는데다 소프트뱅크의 확장 정책에 따른 '미래에의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야후재팬 주가 상승이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다른 정보통신 종목이 조정세를 보인 18일에도 액면가 50엔의 소프트뱅크 주식은 전날보다 1,000엔 오른 9만 6,900엔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0조 6,456억엔으로 소니의 10조 5,972억엔을 살짝 누르고 도쿄증시 시가총액 5위에 다시 올라섰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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