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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성장성있는 가치주'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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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성장성있는 가치주'산다

입력
2000.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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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츰 옥(玉)과 석(石)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옥석가리기의 주도층은 외국인 투자자들. 이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성장주가 많이 올랐으니, 가치주가 뜬다」며 뇌동매매를 보이는 동안, 철저히 종목별 접근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950~1,000포인트의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는 한 이들의 종목별 접근은 계속되기 때문에, 추격매수도 안정적 투자전략중 하나라고 조언했다.외국인 투자패턴 동향 외국인들의 최근 매매패턴의 가장 큰 특징은 성장주 및 가치주의 구분이 없다는 것. 신영증권 장득수 조사부장은 『외국인에게 성장주와 가치주는 대체관계가 아니다』며 『이들은 성장주중 실적이 뒷받침 된 것, 가치주중 성장성이 담보된 것 중심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종목별 접근은 앞으로 가속화할 전망인데 이는 외국계 펀드가 「바이 코리아(BUY KOREA)」에서 「바이 인더스트리(BUY INDUSTRY), 바이 컴퍼니(BUY COMPANY)」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아시아국가들의 투자위험이 줄어들면서 외국계 펀드들이 국가별 투자비중을 없애는 조짐』이라며 『대신 아시아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과 같은 식의 업종대표주만을 분석대상으로 삼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종목을 사들이나 업종은 미국 증시와 연동돼, 반도체 은행 인터넷 등이 중심이다. 반도체 관련주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집중돼 있는데, 올해 외국인 순매수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대만 반도체업계의 인수합병으로 공급물량 감소, 가격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국제수준의 대형 금융기관 출현이 예상되면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국민 신한 주택 등 3개 은행이 집중 투자대상이 됐으며, 유화주중에는 LG화학 SK 호남석유 등이, 인터넷주중에는 고유업무와 인터넷을 잘 결합하고 있는 삼성물산 LG증권 제일제당 삼성전기 등이 1차 투자대상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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