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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유' 단막극 메카로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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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유' 단막극 메카로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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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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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유일의 연극 집단인 극단 유(대표 유인촌)가 2,000년을 맞아 또 다른 뒤집기를 꿈꾼다. 유 시어터는 17일 오후 5시 전용 극장인 청담동 유 시어터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유 시어터 프로젝트 2000」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유 시어터는 단막극의 새로운 메카로, 언제든 예술 상품화가 가능한 상설 레퍼터리의 보고로 거듭난다.

유 시어터의 「단막극 페스티벌」은 월요일마다 개최된다. 흔히들 극장 휴관일로만 인식되고 있는 매주 월요일, 기존 무대가 뒷전에 내팽겨친 장르로 연극만의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평균 30분 정도의 공연 시간.

세가지가 없다. 관객 입장료, 극단 유측 출연진과 스태프의 보수, 참가 희망 외부 극단이 부담해야 하는 대관료 등. 극단측은 『단막극 무대는 젊은 단원들에게 자기 검증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학생 단체는 참가할 수 없다. 현재 확정분은 안톤 체홉의 「청혼」(연출 문삼화), 일본 작가 기시다 구니오의 「종이 풍선」(연출 박승걸) 등 2편. 이후 무대는 참가 희망 극단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상설 레퍼터리화. 95년 창단 이래 공연한 작품들 중, 「미친 키스」「택시 드리벌」 등 화제작들을 상대로 언제든 무대화가 가능한 문화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방 연극팬들이 수준 높은 서울 무대를 체감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도다. 특히 인순이가 타이틀롤로 나오는 뮤지컬 「카르멘」은 지방 공연을 서울 공연보다 먼저 펼칠 계획이라고 유인촌씨는 밝혔다.

28-3월 5일 유 시어터에서 공연될 「나는 고백한다」는 상설 레퍼터리의 가능성을 견줄 첫 시도. 중견 극작 연출가 김광림씨의 신작이다. 남녀 배우 한 명씩 나와, 자기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저질러 온 벼라별 잘못들을 쉴새없이 쏟아 붓는다. 시동생과 관계를 가졌다는 등 차마 밝힐 수 없는 일들을 시시콜콜 이야기함으로써, 마침내는 집단 정화의 경험을 나눈다는 의도다. 유인촌씨의 대학 제자 이혜은, 황택하가 한 쌍으로 출연한다. 여배우 문사비로는 이혜은과 더블 캐스트. 28~3월 5일 유 시어터,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 7시, 월 쉼. (02)3444-0651

유씨는 『연극은 대중매체가 줄 수 없는, 연극만의 순수함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철학적이고도 지적인 메시지를 연극적 어법으로 들려주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지난해 4월 극장이 들어서니 유흥업소와 차량이 따라 늘어, 예기치 않게 골목만 더 번성해진 형국』이라며 『절대 다수의 관객은 여전히 강북이나 강서쪽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강남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연극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유인촌씨를 비롯해 김광림, 연출가 장진 조광화, 배우 이혜은, 가수 인순이 등도 나와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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