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은행권 최초의 여성부장을 탄생시키는 등 40대인 2·3급 직원들을 대거 부서장 자리에 등용했다. 외환은행이 최근 2급 직원을 일부 핵심부서장에 발탁하는 등 최근 은행권에 직급 파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조흥은행은 18일 고객중심의 사업부제 조직으로 전면 전환하기 위해 총 357명에 대한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특히 지난해 11월 과장급(4급) 직원 10명을 지점장으로 승진시킨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도 직급과 서열에 관계없이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은 부장급에 해당하는 국제업무실장에 3급 직원인 김영희(金英姬·44·사진)신수동지점장이 임명된 것. 김 실장은 1-2급 고참들을 제치고 당당히 핵심부서장 자리를 꿰차 은행권 최초의 「여성 부장」이라는 명패를 달게 됐다. 74년 조흥은행에 입행한 김 실장은 일선 지점 근무 당시 국제업무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이번 인사에서 발탁됐다. 조흥은행은 또 사이버뱅킹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E_금융부장에도 3급 직원인 이영재(李泳栽·46)마케팅부 차장을 임명했다.
이밖에 인력개발부장에 맹창호(孟昌鎬·46)계열영업부 지점장, 기획부장에 홍석주(洪錫柱·47)종합수익관리팀장이 임명되는 등 5개 핵심부서장 자리에 40대 2급직원이 대거 승진됐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과거 1급 이상 고참이 아니면 임용될 수 없었던 관행을 깬 파격 인사』라며 『앞으로도 직급·서열에 관계없이 능력 위주 인사이동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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