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평 규모의 홀에 비밀통로를 따라 들어선 10개의 밀실」1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강남구 역삼동 「실크로드」호스트바는 외형만도 강남지역의 웬만한 대형 룸살롱을 뺨친다. 여기에다 적을 두고 있는 호스트만 50여명. 이날 경찰의 기습단속에 이모(25)씨 등 39명의 호스트가 한꺼번에 적발될 정도였다. 한 경찰관계자는 「실크로드」를 『국내 최대 규모급 호스트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외형만 「최대 규모」가 아니었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3-4개월 단위의 「떴다방」식 영업을 해온 「실크로드」는 철저한 보안과 충실한 서비스로 강남일대 호스트바 중에서도 「잘 나가는」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찾은 고객들의 대부분은 강남일대 유흥업소의 여성 종사자들이지만 탤런트 L, H씨등 연예인들도 이곳의 단골고객으로 알려졌다.
호스트바라는 특성상 본격적인 영업 시작 시간은 새벽2시. 고객층인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문을 열어 오전8시까지 영업을 해왔다. 한번 들어서면 100만원 이상의 술값은 각오해야 하는데다 호스트들에게 주는 봉사료도 1인당 10만원. 2차비용은 60만원부터 천정부지다.
「실크로드」는 또 「손님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며 철저한 고객관리와 보안유지를 해왔다. 단속 경찰관이 『철제문과 비밀통로 때문에 119구급대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단속과정이 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말할 정도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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