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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모꼬지 '채팅2000' PC통신에서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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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모꼬지 '채팅2000' PC통신에서 만나면...

입력
2000.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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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오필리어, 베케트, 럭키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 이들은 함께 유희하다, 우호적인 혹은 적대적인 모종의 관계를 만들어 간다. 지금 그 공간은 PC 통신. 이를 통해 맺어지는 인간 관계란?극단 모꼬지의 「채팅 2000」은 사이버 공간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갖가지 상황들에 대한 연극이다.

셰익스피어라는 ID를 가진 김재호가 깊은 잠에 곯아 떨어진다. 그가 꾸는 꿈속의 현실이 극의 무대. 오필리어니, 셰익스피어니 하는 것들은 모두 통신 ID. 이 작품은 가상 속의 비현실이라는 중첩된 환상의 세계를 무대화하고 있다. 박한열 작·연출.

극은 덫을 만든다. 「천 하나 러브 마운틴」이라는 채팅 룸 속에 만들어진 「연극놀이 방」이라는 작은 공간이 그것. 오필리어와 럭키는 그 방으로 들어 온 베케트를 유혹해 파일을 하나 입수한다. 물론 가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사건이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 속에서 그 가상들은 곧 현실이다.

e메일의 메시지는 사람들을 폭파시킨다. 물론 가상 공간 안에서. 26~2월 8일까지 여해문화공간. 월~목 오후 7시 30분, 금 오후 4시 7시 30분, 토 오후 3시 6시. 일 쉼.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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