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정치인들 사이에서 테크노음악 「바꿔」가 뜨고 있다. 석달여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에서 정치신인과 만년 탈락생들이 가수 이정현씨의 「바꿔」를 선거 캠페인 노래로 가사를 바꿔 사용하려 하기 때문.
4번의 도전에서 번번이 실패한 새천년민주신당 서초을지구당 안동수(安東洙·59)위원장은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21세기에 창조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인과 비리의혹을 받는 국회의원들은 「모두 바꿔」야 한다』며 『「바꿔」를 로고송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정치신인 A씨도 『이번 총선에서 기존 정치인을 「바꿔」 나를 제발 당선시켜 달라는 열망의 표시』라며 『21세기, 새천년, 젊은 피가 화두인 이번 선거판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바꿔」 열풍에 현역 중진의원들은 『우리를 겨냥한 노래』라며 떨떠름한 표정이다. 야당 중진의원 K비서관은 『정치권 물갈이를 한 마디로 표현해주는 노래』라며 『여느 개사(改詞)곡과는 달리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난 대선 때 국민회의 로고송 개사를 맡았던 뮤직빌리지 조중래(趙重來·38) 음반실장은 『호남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영남에선 신당 후보가 「바꿔」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천이 확정되는 2월에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저작권 사용료를 통해 「바꿔」열풍의 규모가 확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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