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지수가 오를때 지구의 건강은 악화했다』세계 경제는 1990년대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지구 환경은 더 황폐해졌다고 국제 환경보호 단체 「월드워치」가 16일 지적했다. 월드워치는 「2000년판 지구백서」를 통해 『인터넷의 성장과 주식시장의 호황이 지구의 건강을 제대로 보지못하게 하고 있다』며 『환경 악화를 바로 잡지못할 경우 그동안의 경제발전을 후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세계가 21세기 초 예상밖의 환경문제로 인해 경악스러운 일을 당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의 장래는 인구 및 기온 안정화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워치는 이를 위해 2050년 90억명에 이를 세계 인구를 70억명 수준으로 억제하고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원을 풍력 수력 등 재생가능한 것으로 대체해 지구온난화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의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이 백서는 산림·지하수량의 감소, 동식물의 멸종, 지구온난화 현상과 빙산의 해빙, 파괴적인 폭풍 증가 등을 주요 내용으로 1984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지난 30년간 0.44도 상승, 페루 안데스에서 스위스 알프스까지 곳곳의 빙하를 녹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의 기온은 1940년 이후 2.5도 높아졌다. 또 인도와 아프리카에선 지하수원을 눈과 비 등으로 재충전되기 이전에 과다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물부족에 시달려 기대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경제호황에도 불구하고 서부 사하라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AIDS도 심각한 문제다. 짐바브웨의 경우 평균 수명은 AIDS 확산이전의 65세에서 1998년 44세로 낮아졌고 2010년엔 39세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드워치는 『환경문제를 감안한 경제정책 수립은 쉽지않다』며 『다만 지난달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벌인 비정부기구(NGO)의 시위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NGO의 시위는 환경과 노동, 인권 등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경제관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월드워치는 평가했다. 월드워치는 『환경 악화는 점진적이며 예측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하지만 이를 염두에 두지않으면 우리 후손은 조상을 용서하지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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