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5월 20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1 「6시 내고향」(월-금 오후 6시)이 21일로 방송 2,000회를 맞는다.영농방법, 유통정보, 특산물 소개 등을 통해 농어민들의 소득향상 기회를 제공하고 고향을 떠난 도시민들에게 고향의 정겨운 모습을 실어날랐던 농어민 정보종합프로그램 「6시 내고향」. 총25개 지역방송국이 참여, 매일 서울 본사와 3개 지역국이 4개의 아이템으로 만들어온 이 프로는 그동안 제작 참여 스태프 33만여명, 리포터가 2,600여명, 방송 출연자가 28만여명에 이른다. 영농기술, 특산물 등 소개된 방송아이템이 7,200여개, 총 참여 마을 수는 7,000여마을로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면서 팔도의 특산물을 소개했다.
새로운 영농기술 등을 소개해 농어민 정보센터로서 기능해왔을 뿐 아니라 농산물 유통에도 큰 역할을 했다. 스튜디오에 특산물을 모아놓고 소개하거나 서울 양재동, 창동 등에 직거래장터를 마련해 해주는 등 판로에 취약한 농어민들과 전국 시청자들간의 거래를 직접 맺어주어 농어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내고향 스타」에 출연했던 고향 사람들의 구수한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98년 말에 출연해 호박을 머리에 이고 춤추고 노래하던 여수의 김넙덕 할머니을 비롯해 소림동자 왕진, 낙지 춤추는 노총각 아저씨 등은 2000회 특집프로에 다시 출연해 장기자랑을 선보이고 방송 후일담을 이야기한다.
이 프로의 얼굴은 박용호 전 KBS 아나운서 실장. 첫방송부터 8여년을 진행해오다 지난해 가을 그만 두고 지금은 이성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있다. 여자MC는 초창기 이금희 아나운서가 4년여간 맡았고 이후 이한숙 김태은 유정아씨를 거쳐 지금은 국혜정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있다.
21일 오후 5시20분부터 7시까지 생방송되는 「6시 내고향」 2,000회 특집은 서울 양재동 하나로 클럽에서 엄용수, 현숙의 사회로 벌이는 축하이벤트로 문을 열어, 9년동안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고영규PD는 『농어업 정보를 담아왔던 데서 나아가 앞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고향의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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