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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자랑]"조상찾는 재미...뿌리공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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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자랑]"조상찾는 재미...뿌리공원 오세요"

입력
2000.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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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세요』대전 중구 침산동 만성산 기슭에 자리한 「뿌리 공원」은 성씨(姓氏)의 유래를 새긴 조형물(유래비·由來碑)로 꾸며진 독특한 테마공원이자 살아있는 효(孝)의 교육장이다.

97년 11월 50개 문중의 성씨 유래비를 세우면서 시작됐으나 현재 72개로 늘었다. 지금도 대전 중구청에는 유래비를 세우게 해달라는 문중들의 신청이 100건 이상 쌓이고 있지만 공원이 포화상태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유래비들이 천편일률적인 형태가 아니라 나름대로 멋을 부린 각양각색의 조형물이어서 공원을 둘러보는데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 특히 조형물 앞 뒤에 새겨진 각 문중의 「자화자찬(自畵自讚)」을 읽어보는 재미도 크다.

강릉 유(劉)씨 문중은 중국 한(漢) 고조 유방(劉邦)의 후손임을 강조하기 위해 비석을 황제의 상징인 두마리 용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주먹을 쥔 손 모양의 영산 김(金)씨 유래비는 시조인 조선초 신미대사가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가 새겨져 있어 역적으로 몰릴까 염려돼 항상 손을 꼭 쥐고 살았다는 점을 묘사하고 있다. 안음 서문(西門)씨, 대구 빈(賓)씨, 무송 유(庾)씨, 상곡 마(麻)씨 등 희귀 성씨 문중의 유래비도 눈에 띈다.

뿌리공원은 앞으로 맑은 유등천이 흐르고, 뒤로 만성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등 경관이 수려해 가족단위 소풍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공휴일이면 유치원생에서부터 갓을 쓴 어르신까지 전국에서 1만5,00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지난해 방문객수는 151만여명에 달했다.

2002년에는 각 문중의 족보와 민속품 등을 전시할 민속박물관도 문을 열 예정이다. 또 공원 부지를 확충해 더 많은 문중에게도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성기(金聲起)중구청장은 『우리나라에는 270여 성씨에 3,340여 본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경로효친(敬老孝親)의 정신은 자신의 뿌리를 아는데서 출발하는 만큼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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