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딛고 소니오픈 우승 6년만에 부활「백전노장」 폴 에이징어(40)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6년5개월만에 「인간승리」를 일궈냈다. 에이징어는 17일(한국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래CC(파 70)에서 열린 소니오픈(총상금 290만달러) 최종 4라운드서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63-65-68-65)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52만2,000달러. 에이징어는 1993년8월 PGA 챔피언십이후 6년5개월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팬들이 에이징어의 우승에 무엇보다도 감명받은 까닭은 암을 극복한 투병정신때문이다. 1982년 PGA투어입문후 87년 3승을 거뒀고 이후 매년 1승이상을 올리던 그는 1993년12월 오른쪽 어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병마와 싸우면서도 대회출전만은 계속 고집해왔다. 지난 6년여간 그가 출전한 대회수만도 121개.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며 암을 이겨낸 그는 마침내 올시즌 두번째 대회서 「인간승리」를 연출해 냈다.
지난해 말 이벤트대회인 JC클래식에서 박세리와 짝을 이뤄 준우승한 그는 이번 우승으로 이 대회 15회 출전만에 3번의 준우승과 「톱 10」 10회의 불운도 말끔이 씻어냈다.
한편 2위는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호주의 스튜어트 애플비가 차지했다. 1998년 대회에서 PGA투어 최저타우승기록(28언더파)을 세운 존 휴스턴과 스웨덴의 예스퍼 파르네빅은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PGA데뷔전을 치른 최경주는 2라운드 합계 1오버파 141타로 컷오프 탈락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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