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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기업들 "이제는 이미지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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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기업들 "이제는 이미지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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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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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밀레니엄의 화두는 역시 인터넷이다.97년말 138만명이던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6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이용의 폭발력에 힘입어 인터넷 광고시장도 초고속 비상(飛上)을 하고 있다. 98년 110억원 시장에서 지난해 33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600억~1,000억원이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인터넷 광고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기발한 아이디어와 현란한 화면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프로모션 광고 위주에서 기업의 비전이나 철학을 담을 이미지 광고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가장 눈에 띄는 변신은 통신업계의 맏형격인 한국통신의 새 이미지 광고. 이미 「코넷」과 「바이엔조이(buy-n-joy)」등 개별 브랜드 광고를 집행하고 있는 한국통신은 15일부터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따로 구분되지 않고 인간과 사이버세상의 캐릭터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따뜻한 삶」을 일궈나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기업 이미지 PR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사진)

한국통신 박부권(朴富權)이사는 『이번 광고를 통해 「사이버 월드 리더」라는 한국통신의 기업비전을 단기간에 알림으로써 인터넷 시장에서 리더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나아가 한국통신의 기업 이미지를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광고에서는 세계 최초로 제작되고 있는 3차원 SF 애니메이션 영화 「에리시움」의 사이버 캐릭터들이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 전사 「반」, 외계인 침략자에서 반을 사랑해 지구를 지키는 여전사로 변신한 「나트」, 아름다운 공주 「린」과 귀여운 로봇 「솔로」등.

이 캐릭터들은 새 천년을 맞는 서울 하늘 아래서 인간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미래의 세계를 보여주는 사이버 세상의 전령들이다.

또 다음컴뮤티케이션은 야후, 라이코스 등 세계적인 인터넷 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첫 광고부터 광개토왕과 이순신을 등장시켜 「야후는 다음이 잡겠다」는 애국심을 강조한 토종 이미지광고를 방영했다.

이어 프로 골프선수 김미현을 목소리 모델로 기용해 「인터넷 지킴이」의 이미지를 강화한 다음컴뮤니케이션은 최근에는 어린 시절에 놀던 말뚝놀이를 응용해 「한국을 따뜻하게 하는 힘, 다음」이라 이미지 광고를 집행했다. 이 광고는 한국광고자유심의기구가 선정하는 99년 최우수 광고상을 수상했다.

포탈 서비스 업체인 네띠앙은 대부분의 포탈 서비스 업체들이 정보검색에 초점을 맞춰 기능성을 강조한 프로모션 광고를 내보내는 것과는 달리 「내가 세우는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이미지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특히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찾아내 컴퓨터그래픽으로 영상처리한 장면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일기획 홍영욱 국장은 『올해 인터넷 광고시장이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터넷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가입자 유치를 위한 기능 위주의 프로모션 광고뿐만 아니라 개별 브랜드에 힘을 더해줄 수 있는 기업 이미지 광고에 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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