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땐 대우車 압류하겠다"HSBC(영국) 체이스맨해턴(미국) 도쿄미쓰비시은행(일본) 등 대우 해외채권단은 16일 ㈜대우가 97~99년 3년동안 영국의 금융기관인 「영국금융센터(BFC)」를 통해 4조원 이상(33억달러)을 변칙지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우의 변칙적인 회계처리 및 계열사 자금 편법지원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해외채권단은 특히 한국정부가 ㈜대우의 법정관리를 강행할 경우 이같은 사실을 근거로 재산보전 차원에서 대우자동차 등에 대해 압류조치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13일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제출, 대우차 매각 등 대우문제 처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HSBC, 체이스맨해턴, 도쿄미쓰비시은행 등 대우 해외채권단이 이 장관에게 보낸 「대우 처리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영문과 국문으로 된 공문에서 『대우그룹의 회사들이 각각 독립된 주체로서가 아니라 사실상 하나의 경제주체로서 운영되어 왔다』며 BFC를 통한 ㈜대우의 변칙적인 자금운용내용을 적시했다. 이 공문에 따르면 ㈜대우는 97~99년 3년동안 BFC계좌를 통해 75억달러를 지출했으며 이중 33억달러는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통신 등 대우계열사의 해외투자 및 운영자금 지원에 쓰였다.
해외채권단은 『대우 계열사들이 한국 및 국제회계 원칙을 무시하고 계열사간 자금이동 및 거래를 하였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정부가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할 경우 자동차 등 타계열사 자산을 추급(압류 등)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채권단은 ㈜대우의 이같은 변칙적인 자금운용사실을 들어 ㈜대우 채권의 45%를 변상해줄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채권단은 해외채권단에 36.5%를 변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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