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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을 싼맛에 입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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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을 싼맛에 입는다고?

입력
2000.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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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캐주얼이 몰려온다. 가격 경쟁보다 품질을 중시하고, 도시적 감각이 살아있으며, 실용성과 패션성을 가미한 캐주얼이 패션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올 봄시즌 이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국내·수입 브랜드만도 10개정도.왜 고가 캐주얼일까? 규격화를 거부하고 개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는데 정장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여가도 일만큼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세대 직장인, 벤처기업을 설립한 20,30대 젊은 사장,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소비자층. 이들의 취향에 맞으면서도 정장에 손색이 없는 정도의 품격과 멋을 갖춘 옷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규 직수입 캐주얼브랜드인 다커스. 미국 18~45세 남성중 3분의 2가 다커스 바지를 갖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바지전문 브랜드다.

다커스는 벤처기업의 산실인 실리콘 밸리, 휴양지로 알려진 몬트레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국립공원 요세미티 등 일과 여가를 특징하는 대표적 지역을 아예 디자인 개념으로 분류, 이에 따라 옷을 만들어낸다.

국내 브랜드 어바우트, IMF로 라이선스 판매를 접었다가 이탈리아 직수입으로 전환한 캘빈클라인 역시 다커스와 마찬가지로 올 봄 신규 진출하는 고가 캐주얼이다. 이들 브랜드의 바지 한벌 가격은 10만원 안팎.

이밖에 국내 브랜드로 세원종합상사의 인난찌, 대현 서어스데이아일랜드, 이랜드의 후아유, SJK의 리트머스, 리얼컴퍼니의 라디오가든 등이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올리의 넥스트워크웨어(NWW)는 일본 라이선스브랜드. 다커스 등과 비교하면 다소 젊은층 즉 20대 초반을 겨냥하고 있으며 신세대 유행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 진입하는 업체들은 IMF 직후 상대적으로 매출이 좋았던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보다 규모가 있는 중견업체이고 백화점 중심의 유통전략을 펼 예정이라 캐주얼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휘재·이훈(인난찌), 김승현(리트머스)등 전속 모델을 통한 스타마케팅도 불붙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경쟁브랜드가 늘어난 불이익보다 캐주얼시장 자체가 더욱 커지는 반사이익이 더 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과 여가를 똑같이 중시하는 생활양식이 일반화함에 따라 캐주얼시장은 고가부터 중저가까지 세분화하면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앞으로 10년동안 정장보다 캐주얼, 캐주얼 중에서도 전문적인 스포츠·레저웨어가 패션의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인데 우리나라도 이러한 트렌드에 예외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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