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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가장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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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가장 갖고 싶어요"

입력
2000.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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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에 최고인기선물… 책임감·적극성 높아져시골집에서 키우던 누렁이와 친구처럼 뛰어놀며 애뜻한 감정을 주고 받던 어린 시절의 추억. 애완동물은 언제나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다.

어린이 인터넷 쇼핑몰 지토이즈가 얼마전 서울 시내 초등학생 2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애완동물(16.7%), 게임기·게임CD(14.9%), 컴퓨터(10.4%)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아이들을 위해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흔히 애완동물이 털이나 분비물때문에 어린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신남식 삼성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애완동물로부터 옮겨질 수 있는 질병은 종류도 많지 않고 가능성도 매우 낮으며 애완 동물의 몸을 청결히 해준다면 염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며 『요즘에는 효과가 뛰어난 구충제같은 예방약과 사용하기 편리하고 효율적인 손질 기구들이 나와있어 애완동물 기르기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한다.

애완동물이 어린이 정서발달에 미치는 보이지 않는 영향은 크다. 핵가족으로 외로움을 타기 쉬운 어린이에게 애완동물은 고립감을 극복하고 성격을 밝고 명랑하게 만들어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자신에게 의존하는 동물을 보살피고 기르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적극성이 높아지며, 말못하는 애완동물의 욕구를 이해하려는 과정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어린이에게 인기높은 애완동물은 단연 애완견이지만 최근들어 햄스터, 패럿, 이구아나, 토끼, 고양이, 앵무새, 다람쥐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 애완 견종으로는 포메라니안, 시추, 페키니즈, 요크셔테리어같이 체구가 작고 귀엽게 생긴 것들과 영화에 나왔던 달마시안이 인기다.

서울 청계천 7가 일대에는 각종 애완 동물들을 취급하는 전문 가게 20여곳이 성업중이며 대부분의 대형 백화점에서도 전문매장을 두고 있다. PC통신 천리안(go pets), 인터넷(www.dog.co.kr) 등에는 전문 코너가 개설돼 정보 제공, 할인 판매, 직거래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애완동물을 기는데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동물에게 밥을 주고 목욕을 시키거나 구충제도 먹일 수 있으려면 최소 5세 이상은 되어야 한다.

그 이전 나이의 어린이는 동물을 무서워하고 동작이 느려 자칫 해를 입을 수 있다. 굳이 키우고 싶다면 성질이 순하거나 가두어 기를 수 있는 햄스터, 조류 등이 권할만 하다.

박종무 두박이동물병원장은 ▲어린이가 조른다고 해서 무조건 사주지 말고 사전에 책임지고 기르겠다는 약속을 받을 것 ▲털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에게는 이구아나, 청거북 등을 골라주는 등 개인적 특성을 고려할 것 ▲어린이는 애완동물을 장난감처럼 함부로 만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감정이 있는 생명체라는 점을 주지시킬 것 ▲애완동물의 라이프사이클을 미리 알려주어 헤어질 때 상처에 대비토록 할 것 등을 조언한다.

어린이에게 인기있는 애완동물들.

■포메라니안(Pomeranian) : 북유럽의 대형 썰매견에서 유래. 주둥이가 짧고 뽀족해 여우를 연상시키고 온 몸에 부드러운 털이 덮여있다. 성격이 명랑하고 활기차며 주인에게 충실하다. 키 25∼28㎝, 체중 1.5∼3.5㎏. 털빛깔은 주로 오렌지색.

■시추(Shihtzu) : 입 주위에 멋지게 늘어진 사자같은 털때문에 중국어로 「사자개」라고 한다. 털이 많고 다리가 짧지만 근육이 발달해 빨리 달린다. 장난을 좋아한다. 22∼27㎝. 5.4∼6.8㎏. 털빛깔은 황갈색과 흰색이 섞인 경우가 많다.

■달마시안(Dalmatian) : 디즈니영화 「101 달마시안」으로 유명해진 귀족적 견종. 흰색 바탕에 검정 얼룩의 특징적 몸 샐깔을 갖고 있다. 19세기 영국 귀족들은 마차옆을 달리게 해 장식 효과를 냈다. 외향적이고 활발하며 총명하다. 49∼55㎝. 21∼25㎏.

■햄스터(Hamster) : 쥐과에 속하고 손으로 쥘 수 있는 크기에 노는 모양이 깜찍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빨이 빨리 자라므로 나무토막 등을 넣어주어야 한다. 태어난 지 한달여만에 새끼를 낳고 한번에 10여마리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이구아나(Iguana) : 작은 공룡같은 울퉁불퉁한 외모로 남자 어린이에게 인기. 생김새와 달리 온순하며 겁이 많지만 일단 주인을 신뢰하게 되면 도망가지 않고 따른다. 소음이나 햇빛이 없는 곳에서 길러야 한다. 30∼80㎝.

■패럿(Perret) : 족제비과. 순하고 어리광부리기를 좋아한다. 물을 좋아하기때문에 매일 신선한 물을 먹여주고 샴푸, 린스로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게 좋다. 구멍이 있으면 무조건 파고드는 습성이 있으므로 우리에 빈 틈을 두지 말아야 한다. 20∼40㎝.

이민주기자

mjlee@hk.co.kr

■애완견 기르기 사례

외동딸로 혼자 외롭게 자란 김가현(11·서울 신학초등4)양이 암컷 시추 「별이」와 처음 만난 것은 2년전 이 맘때. 어머니 이은형(37)씨가 『동생을 더이상 낳지 않을 테니 별이를 동생삼아 책임지고 키우렴』이라며 친척으로부터 얻어다 주었다.

당시 태어난 지 2개월 남짓이던 별이는 처음부터 가현이를 잘 따르고 장난을 좋아해 귀여움을 받았다. 낯선 사람에게도 짖거나 경계심을 보이지 않아 아파트에서 기르기에 안성맞춤.

문제는 별이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소변을 본다는 것. 가현이는 동물병원에서 조언받아 신문지로 대소변 버릇을 들이는 요령을 가르쳤다. 먼저 신문지에 별이의 대소변을 옮겨놓고 별이에게 냄새맡게 해 「신문지 = 대소변 보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했다. 그리고 나서 신문지 위치를 거실이나 침실에서 화장실쪽으로 조금씩 옮겨갔다. 3개월이 지나자 별이는 신문지가 없어도 화장실앞에서 낑낑대기 시작했다.

별이가 알아듣고 반응을 보이는 말은 『뽀뽀!』『밖에 나가자』『하지마』등 4∼5가지. 가현이는 별이를 훈련시키면서 스스로도 감정이 풍부해지고 책임감이 강해졌다고 한다. 또한 별이를 만나기 전에는 성격이 내향적이고 말수가 적었지만 이제는 활달하고 명랑해졌으며 사귐성이 생겨 친구가 늘었다. 어머니 이씨는 『집안 식구들도 별이라는 공통의 주제가 생겨 대화가 늘고 가정이 더욱 화목해졌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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