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2월5일)을 맞아 물가비상이 걸렸다. 연초부터 집값, 채소가격이 급등하는 등 생활물가가 들썩거려 설대목을 앞두고 생활물가의 큰폭 상승이 우려된다.16일 재정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는 5톤 트럭 한대분에 430만원대에 거래돼 200만원을 밑돌았던 작년 이맘때보다 배이상 올랐고 고품질 배추는 최고 5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내달초 설을 앞두고 다른 채소와 과일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역시 수요가 적은 겨울철임에도 불구, 올들어 2주 동안 서울과 신도시지역의 아파트매매가격은 평당 3만8,000원, 전세값은 2만7,000원 정도 인상됐다. 특히 전세값의 경우 서울강남구가 1.25%, 서초구는 1.19% 상승했으며, 분당지역은 최고 3.37%까지 인상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전세값 상승을 조장하는 부동산중개업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설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며, 개인서비스요금에 대한 담합인상조사를 벌이는 등 강력한 물가안정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경우 전세값이 오르는 만큼 챙기는 수수료도 늘어나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전세값 상승을 부추기는 경우가 있다』며 『건설교통부와 지자체 등을 통한 행정지도 및 국세청 세무조사도 실시하는 한편 특히 무허가 중개업자인 속칭 「떴다방」 집중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내주중 농림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들이 참석하는 설물가 대책회의를 열어 설 성수품 공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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