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정치인들의 꼴불견 행태에 본때를 보여주자는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높은 가운데 정치인들의 후진적 심리상태를 분석한 책이 나와 화제다.한국정신분석학회 회장인 백상창(白尙昌·66)박사는 최근 펴낸 「정신분석 정치학」에서 『대부분의 우리나라 정치인은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이상성격」이고 심리적으로 미성숙하다』며 이들의 공통점을 5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항(抗)공포증(Counter Phobia)」심리. 조선왕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정치권력의 착취 역사를 아는 정치인들은 저절로 권력에 대한 공포증(Phobia)을 형성하게 되고, 그 반대작용으로 자신이 권력자가 되어 남에게 공포감을 주려는 「항공포증」 성향을 갖게 됐다는 것.
둘째는 「애정 착취형」. 백박사는 『형제간에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원망하거나 자신의 가난이 부자나 국가 때문이라고 원망하는 사람 등은 상대방으로부터 애정을 착취하는데서 쾌감을 느낀다』며 『이런 유형의 정치인은 감언이설로 표만 얻으면 그만이라고 여기며, 계파를 오가면서 최대의 이득을 챙기려는 행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셋째는 「병적 자기애(病的 自己愛)」. 자신의 가치와 업적을 지나치게 과신하는 이 유형의 정치인들은 남들을 무시하며 상대방의 사소한 과오에도 집요한 공격을 퍼붓는다. 이런 사람이 집권하면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
넷째 공통점은 「남근기적(男根期的) 히스테리 성격」. 주위의 과잉기대를 받고 자란 사람들은 무책임하고 연극성이 강해서 우연히 만난 청중에게도 감동적인 제스처를 쓴다. 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인기를 의식해 장래에 대한 검토없이 즉흥적인 정책을 펴기 십상이다.
다섯번째는 「망상증적 성격(Paranoid Personality)」. 어릴 때부터 온갖 핍박을 받아 결코 남을 믿지 못하는 이 유형은 자기 외에는 모두를 적으로 보고 자기의 본심을 노출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흑백논리에 사로잡혔거나 편가르기의 정치적 선동을 일삼는 정치인들이 이같은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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