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가 「청소만한 운동도 없다」며 청소예찬론을 책으로 펴내 화제이다. 주인공은 서울지검 동부지청 박정규(朴正圭·50·사진)형사3부장. 제목부터 「청소하다가…」(도서출판 대유)이다. 96년 8월 다른 사람 별장에 묵었다 주인을 따라서 빗자루를 들게 된 뒤 매일 진공청소기를 끌고 걸레질을 하며 느낀 생각들을 모은 수필이다.박부장은 이책에서 먼저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가 훌륭한 운동임을 역설했다. 빗자루와 걸레만 있으면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박부장의 지적. 운동효과도 높고 특히 청소를 끝낸 뒤의 상쾌한 기분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물론 집안도 깨끗해지고 가정도 화목해질 수 밖에 없다.
책엔 이외에도 박부장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서 느낀 점을 모은 단상들이 다채롭게 실려있다. 「술은 기분좋을 때」라는 글에선 「술은 기분이 좋을 때 마셔야 해로움이 상쇄된다」며 「특히 2차는 몸을 망칠뿐 아니라 기억에도 없고 나중엔 술을 산 사람까지 원망하게 되는 만큼 가능한 한 2차는 피하자」고 적었다.
박부장은 『청소를 하면 전날의 일들을 반성하게 되고 내마음도 자연스레 청소하게 돼서 좋다』며 『매일 새벽4시 진공청소기를 켜자 아이들도 아침일찍 일어나고, 심지어 아내는 동네에서 부지런하다는 얘기(?)까지 듣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 출신인 박부장은 부산고·고려대 법대를 나와 사시 22회로 82년 검사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 공보관, 법무부 관찰과장 등을 역임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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