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운동가 백기완(白基琓·67)씨의 장녀 백원담(白元淡·40)씨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남주(李南周·35)씨가 3월1일부터 성공회대(총장 이재정·李在禎) 중어중국학과 전임교수로 임용된다고 이 대학이 14일 밝혔다.백씨는 아버지 백기완씨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어 출간한 수상집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1979)」에 등장, 80~90년대 당시 대학생들에겐 낮익은 인물. 연세대 중문학과 78학번인 그는 89년부터 2년간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노협 연대사업부장, 국민연합 집행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왕성한 사회운동을 해왔다. 백씨는 『중국이해의 핵심은 문화에 있는 만큼 중국의 정치와 문화가 조화된 시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84학번으로 87년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씨는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과 6월항쟁 등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다 87년 8월 국보법 등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88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과 91년 민주청년단체협의회(한청협)에서 정책위원으로 일하는 등 현장운동가로도 활동했으며, 이후 중국유학을 떠나 3년간 중국현대정치를 연구하고 돌아왔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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