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화합차원 대사면"98년 월드컵이 끝난 뒤 국내 프로축구 「승부조작설」 폭로로 징계를 받았던 차범근 전국가대표감독이 사면된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전무는 14일 「축구인의 날」 행사에 앞서 타워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축구계 대화합 차원에서 차범근 전감독 등 징계자에 대한 대사면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징계중인 축구인은 차 전감독을 포함, 46명이다. 협회는 17일께 상벌위원회에서 사면을 논의, 19일이나 20일 열릴 상임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며 상임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한다.
이에 따라 차 전감독은 98년 8월12일 5년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은지 16개월만에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차 전감독의 사면은 지난해 말 대한체육회가 가맹경기단체에 징계자 대사면을 권고하면서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축구협회는 시기상조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축구원로들이 최근 차감독의 사면을 건의했고 이를 정몽준회장이 받아들여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98프랑스월드컵 본선도중 대표팀 사령탑에서 중도하차한 차감독은 이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축구에 승부조작이 만연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협회 기술위원들을 「파리떼」로 표현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징계를 받았다. 차 전감독은 이후 중국 선전 핑안감독을 맡았으나 성적부진으로 지난해 12월 초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차감독은 현재 부인 오은미씨의 신병치료차 가족과 함께 독일에 머물고 있다.
협회는 차 전감독의 사면과 함께 4월26일 서울에서 한·일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또 각급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기술부를 신설하기로 하고 과장에 장연환(41) 호서대 사회체육과 강사를 발령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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