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불참에 항명까지… LG, 브룩스 처리에 골치순위다툼이 가열되고 있는 프로농구코트에 일부용병들이 갈등요소로 등장, 구단들이 고민에 빠졌다.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록 용병과 구단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LG의 가장 큰 고민은 용병 마일로 브룩스. 팀이 9연패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 마일로 브룩스는 구랍 30일 삼성전서 당한 발목부상을 이유로 툭하면 훈련에 불참하고 코칭스태프에 항명하는 등 애물단지로 변했다.
그러나 이충희감독은 리바운드, 득점에서 팀내 최고인 브룩스없이 시즌을 이끌어가기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애만 태운다. 브룩스는 이같은 구단의 입장을 꿰뚫어 보고 더욱 도도하게 나오고 있다.
제멋대로인 용병때문에 속만 끓여오던 SBS는 11일 두 용병 데이먼드 포니, 클리프 리드를 퇴출시키는 극단조치를 단행했다.
SBS에 따르면 포니는 허리부상을 빌미로 결장을 일삼으며 태업시위를 벌였고 리드는 숙소를 무단이탈하는 등 팀규칙을 어겨 계약이행에 불성실했다는 것이다.
SBS는 절차를 뒤집어 일단 퇴출시킨 뒤 한국농구연맹(KBL) 이사회에 용병대체 승인을 요청해 논란을 빚고 있다. 원칙엔 어긋났지만 이미 프로구단들 사이에는 「용병들에게 더이상 끌려다니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농구관계자는 『성실한 태도로 칭찬받는 용병들도 많다. 하지만 몇몇은 한국코트에 적응하면서 다른 용병들과 처우를 비교하다가 불만을 싹틔운다. 팀전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용병들이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하며 구단의 속을 썩이지만 무시하기도, 그렇다고 원하는대로 다 들어줄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고충을 밝혔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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