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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PC' 판매량은 엿가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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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PC' 판매량은 엿가락인가

입력
2000.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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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 11만대" - 대기업 "많아야 6만대"정보통신부가 11개 중소 PC제조업체와 손잡고 추진중인 「인터넷PC」의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을 놓고 정통부와 대기업 제조사들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정통부는 14일 지난해 11·12월 인터넷PC 판매량이 11만4,000여대로, 같은 기간 국내 가정용 PC 판매량 총 24만여대 가운데 48%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정통부 『지난 12월 추가로 출시된 펜티엄Ⅲ 기종의 인기에 힘입어 올들어 12일까지 인터넷PC 판매량이 3만여대로 급격히 늘어 대기업을 제치고 가정용 PC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삼보컴퓨터가 배포한 「99년 국내 PC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11·12월 총 가정용 PC 판매량은 24만8,150대로 비슷한 수준이나 삼성 삼보 LG 대우 등 대기업 4사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7만9,55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정통부 집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삼보 자료대로라면 기타 7만9,550대에서 인터넷PC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중소 제조업체와 용산상가 조립업체 판매량을 제외할 경우 인터넷PC의 판매량은 많아야 6만대 안팎에 그친다는 결론이다.

이처럼 통계가 제각각인 것은 국내에 공인된 PC 판매량 집계기관이 없어 저마다 나름의 정보수집 경로를 통해 수치를 추산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문제. 이 때문에 업체마다 주장하는 자사 PC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국내 총 판매량을 훨씬 상회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매일 전국 우체국과 11개 업체로부터 판매량을 보고받아인터넷PC 총 판매량을 집계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가 판매량을 다소 부풀렸을 수 있으나 인터넷PC가 가장 많이 팔린 것만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대기업 PC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터넷PC 판매가 의외로 부진하자 곤경에 처한 정통부와 참여업체들이 수치를 부풀린 의혹이 짙다』고 반박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설사 정통부 주장이 맞더라도 정부 부처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통계자료를 토대로 섣불리 「시장점유율 1위」를 주장하는 공식 보도자료를 낸 것은 경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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