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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꿈이 쪽박위기로"

입력
2000.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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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사흘째 급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지수 200선마저 위협했다. 그러나 일단 투매시점은 벗어나 내주중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14일 장은 전날 나스닥 지수 107포인트 반등과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다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되자 묻지마 투매가 일면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지수가 한때 197.66까지 내려가자 일부 저가매수세로 나와 지수 2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지수 203.43은 연초(4일) 266과 비교해 63.57(23.5%)포인트나 빠진 기록이다. 지수 영향력이 23%대인 한통프리텔 등이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체감지수는 더욱 낮은 편이다.

연초 나스닥이 흔들리며 시작된 코스닥의 조정은 2주째 계속되고 있다. 반토막 주식이 속출하고 있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이달말까지는 전과 같은 기대감을 갖기 힘들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달말을 조정탈피 시기로 보는 것은 시장의 여건이 지난해 10월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당시 거래소시장이 10월 대란설로 인해 조정에 빠지면서 코스닥시장은 반등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2월8일 대우채 환매 95%를 앞둔 거래소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밖이 안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도 호재중 하나다. 시장은 고평가주에 의해 장기조정에 들어간 반면 민간자본이 벤처기업에 유입되며 벤처열풍은 더해지고 있다. 정부의 정책지원과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업체들의 기술력이 증진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붕괴의 공포심마저 돌고 있으나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은 다소 걷히는 모습이다. 코스닥 기업들은 특히 자사주 취득, 전략적 제휴, 무상증자 등으로 주가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 1월에 공모주가 몰려 있지 않고 국민연금의 2,000억원 코스닥펀드 같은 기관의 시장참가도 가속화하고 있어 수급은 어느 때보다 호전된 모습이다. 신영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시장의 힘에 의해 반등장이 펼쳐진 작년 10월의 모습이 재현되기를 기대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시장은 재료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주의 경우 3일 연속 투매로 악성매물이 거의 정리돼 반등이 시도된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지수영향력이 큰 주도주들이 실적에 비해 아직 주가수준이 높다는 평가에 따라 지수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저점 메리트가 발생한 종목이 상승세를 타겠지만 지수는 200선을 지지선으로 혼조속에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시장이 투매시점은 벗어났지만 전과 달리 시장의 방향성과 향후 투자전략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관-외국인 같은 시장의 안정판이 없는 취약한 시장구조로 인해 무차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안정투자를 위해선 과거처럼 단기 수익률을 좇기 보다는 중장기 시황관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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