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을 먹던 「골리앗」 서장훈(SK)과 「매직히포」현주엽(골드뱅크)이 처음으로 라이벌 대결을 벌였다.최장신 서장훈은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무장한 국내최고의 정통센터, 현주엽은 덩치와 탄력으로 골밑을 강타하는 최고의 파워포워드. 둘이 만나면 무적의 콤비가 되고 맞붙으면 한치의 양보없는 혈전이 펼쳐진다. 하지만 승부는 일찌감치 3쿼터에 갈려 싱겁게 되버렸다.
고공농구를 구사하는 서장훈과 재키 존스의 위력때문이었다. 서장훈은 골밑슛과 중거리슛, 자유투 등을 가리지 않고 성공시켜 믿음을 줬다. 몸살에서 회복한 재키 존스는 현주엽의 마크에 아랑곳 않고 3점슛 3개 포함, 내외곽을 돌며 29점이나 뽑아냈다. 더구나 골드뱅크로부터 버림받은 조상현도 확실한 돌파를 자랑하며 팀분위기를 이끌었다.
반대로 현주엽은 마크맨인 재키 존스를 번번히 놓치며 완전히 끌려다녔다. 고작 18득점에 실책도 연발하면서 현주엽다운 면모를 전혀 보이지 못했다.
『현주엽이 두렵다면 트레이드를 안했지요』. SK 최인선감독의 말이 현주엽에게 독이 될까, 아니면 약이 될까. 지켜볼 일이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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