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애 블록슛 귀재… 프로 첫 100개고지 3개 남겨『지난 여름리그에서 받긴 했어도 블록상이 자꾸 탐납니다』
이종애(25·한빛은행)는 스스럼없이 블록슛 욕심을 드러내보인다. 이종애는 12일 국민은행전서 블록슛 5개를 추가하며 여자프로농구 통산 첫 100블록 달성을 예고했다. 「3개만 보태면」 국내남자선수들도 지금껏 이루지못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종애는 12일 현재 619득점을 기록, 정은순(삼성생명)에 이어 두번째로 600득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100블록슛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 14일 현대건설전이 기다려진다.
187㎝의 센터 이종애는 탄탄한 체격의 선수들에 맞서 골밑몸싸움을 감당해낼까 싶을 정도로 호리호리하다. 체중이 달려 파워에서 밀리는 것도 사실이다.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약점을 상쇄할만한 비책이 필요했고 이종애는 블로킹에 주력했다. 자질은 충분했다. 유난히 긴 팔다리, 높이뛰기로 다져진 점프력을 바탕에 깔고 타이밍만 맞추면, 상대선수의 슛은 어김없이 이종애의 손에 걸려든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올린 블록슛이 97개.
이종애는 프로무대에서 성장한 선수다. 초중등시절 육상 높이뛰기선수로 활약하다가 1992년 인성여고 1년때 농구로 전환했다. 출발도 늦었지만 실업생활을 시작한 선경에서도 정선민(신세계) 유영주(삼성생명) 등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선경해체후 1998년 한빛은행 입단으로 이종애는 농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한빛은행의 포스트를 책임지면서 팀플레이에서 비중이 커졌다.
이종애는 골밑에서 구사가능한 다양한 슈팅과 기동력을 살린 속공까지 거뜬히 해내는 선수로 거듭났다. 『매치업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자리다툼, 리바운드에서 밀리지만 힘있고 과감한 포스트플레이, 흐름을 읽고 조직력을 살리는 시야를 보완하겠다』고 자신에 대해 냉철한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이종애는 앞날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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