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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오잘란 사형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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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오잘란 사형 유보

입력
2000.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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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는 반역 등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에 대한 사형 집행을 당분간 유보키로 했다고 뷜렌트 에제비트 총리가 12일 밝혔다.이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유럽인권재판소(ECHR)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에제비트 총리는 오잘란의 사형 집행 유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터키의 대유럽 관계가 훼손되고 EU 가입도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CHR은 지난해 11월 말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잘란 사건 검토가 끝날 때까지 그의 사형 집행 유보를 터키 정부에 공식 요청했고 EU 국가들은 터키의 사형제도 폐지를 요구해왔다.

에제비트 총리는 그러나 『테러단체(쿠르드노동자당)가 이번 결정을 터키 국익에 위배되는 방향으로 이용할 경우 오잘란에 대한 사형은 즉각 집행될 것』이라며 『사형 집행 유보가 무한정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는 『터키의 선택은 민주적 원칙들의 발전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만족스런 조치』라고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다.

터키는 그동안 오잘란 처형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 여론이 찬반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연정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려 연정붕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오잘란 사형에는 의회와 술레이만 데미렐 대통령의 승인이 선행돼야 하는데 현재 의회 분위기로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사형집행에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에제비트 총리는 앞으로 오잘란 문제가 가능한 한 의회에 상정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벌며 해결책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앙카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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