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에 제일은행장 연봉 34억 +스톡옵션「제일은행장의 하루 임금은 1,000만원」
뉴브리지캐피털에 인수된 제일은행의 신임 윌프레드 Y. 호리에 행장이 무려 300만달러(약 34억원)의 연봉을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금융계에도 수십억원대의 연봉을 챙기는 외국인 최고경영자(CEO)가 속출하고 있는 것.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뉴브리지측은 오는 22일 취임 예정인 호리에 행장과 순수 행장보수와 체재비, 통역 비용 등 행장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제반비용을 모두 합쳐 1년동안 300만달러 가량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휴일을 제외한 순수 근무일수만 감안할 때 호리에 행장은 하루에 1,000만원 가량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게다가 뉴브리지측은 호리에 행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준다는 방침이어서 제일은행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재미교포인 서울증권 강찬수(康燦守)사장은 금융계에 외국인 CEO 고액 연봉시대의 문을 연 장본인. 지난해 초 서울증권을 인수한 조지 소로스 퀀텀그룹 회장은 강 사장을 연봉 300만달러에 발탁했다. 비록 연봉의 90%가 주식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계에서는 「일대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밖에 알리안츠 제일생명의 프랑스계 미셸 캉페아뉘 사장도 알리안츠그룹으로부터 최소 100만-200만달러 수준의 연봉을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파격 연봉」은 국내 시중은행장들의 연봉(1억-1억5,000만원)에 비해서는 무척 높은 편이지만 해외 유수의 외국계 금융기관과 비교하면 적정 수준이라는게 업계의 평가.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CEO의 고액 연봉은 앞으로 국내 시중은행장들의 보수 현실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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