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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수업엔 방학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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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수업엔 방학도 없지요"

입력
2000.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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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명여고 이상현교사 첨단교육 앞장컴퓨터가 있고 인터넷이 돼도 이를 수업이나 공부에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정부가 약 5,700억원을 들여 올해 안에 모든 초·중·고교에 컴퓨터실습실을 갖춰주기로 했지만 실습실이 있어도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첨단교육을 잘 못하는 학교가 아주 많다.

이런 현실에서 대구 신명여고 이상현(李相顯·37)교사는 멀티미디어 활용 교육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 교사는 21세기 교육정보화의 비전을 현장에서 실천한 업적으로 작년 6월 교육부문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청와대에 초청받기도 했다.

이교사가 주로 활용하는 것은 다매체 시대에 인터넷 신문 방송 잡지 등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다. 교내에서 학생들과 함께 학교신문을 만들고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방과후나 방학때도 쌍방향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사는 『좋은 홈페이지는 아이디어와 기획력, 디자인, 기술력』이라며 『혼자 모든 것을 하면 자기만족감은 있을 지 모르나 대부분 실패해 각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1997년 5월 「이상현의 감각시대 감각수능」홈페이지(http://edu.nuguna.com)를 개설, 고교생들로부터 하루 300건 이상 메일이 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홈페이지 서버를 옮겨 「국어책에 없는 국어이야기」를 운영중이다. 주요 내용은 영상소설과 패러디등이다. 영상소설은 고전 및 해방전후의 소설을 구성단계에 맞춰 10여장면의 그림과 간략한 줄거리로 재구성해 소설의 전체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은 영상소설을 보고 세줄짜리 독후감등을 쓰도록 한다.

이 교사의 홈페이지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이것이 21세기 교육정보화다」고 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쓰레기」라고 혹평한다.

그는 『교육정보화의 가장 큰 적은 컴퓨터나 초고속통신망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입시위주의 교육제도』라며 『당장 점수를 올리는데 도움이 안되더라도 창조적인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교육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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