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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휴스님 전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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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휴스님 전집 출간

입력
2000.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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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승(文人僧) 정휴(正休ㆍ56·사진) 스님의 전집이 출간된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종교칼럼, 엄정한 고승들의 평전에서부터 소설에까지 이르는 그의 글쓰기 작업이 모두 10권으로 묶이게 된다.우선 「어디서 와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가는가」와 「선재의 천수천안」(우리출판사 발행) 두 권이 발간됐다. 「어디서 와서…」는 정휴 스님이 「스스로의 자화상」이라고 밝힌 수상집. 제자도 두지 않고 홀로 수행에 정진한 혜월 스님의 이야기, 원효, 만해, 중광, 동산 스님 등의 이야기를 담은 「파계한 사람들」등 스님들의 일화와 자신이 수행하면서 느낀 감상들을 모았다. 정휴 스님은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내가 버리기에는 아까운 고통의 흔적들이고 수행의 아픔들』이라고 말했다.

「선재의 천수천안」은 1994년부터 4년여 「불교신문」과 「법보신7문」에 연재한 컬럼 140여편을 모은 것. 중생의 고통을 빠짐없이 보고 어루만지기 위해 관세음보살의 손과 눈이 1,000개에 이른다는 뜻인 「천수천안(千手千眼)」을 제목으로 삼은 것처럼, 정휴 스님은 이 컬럼들에서 우리 사회 각계각층 수많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불교적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두 권에 이어 「종정법어집(宗正法語集)」 「전강평전(田岡評傳)」 「백척간두에 무슨 절망이 있으리요」 「낮은 사람 자유」 「고승평전집(高僧評傳集)」과 소설 「열반제」, 「무상 속에 영원을 산 사람들」 「슬플 때 내 곁에 오는 초인(超人)」 등이 올해 9월까지 출간될 예정이다.

60년 밀양 표충사로 출가한 정휴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치악산 구룡사 주지, 「불교신문」 편집국장·주필, 「법보신문」 주필·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71년 일간지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뒤 수상집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와 소설 「경허」등을 펴내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지금은 구미 금오산 해운사 주지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으로 있다. 스님은 『최근 몇 년 동안 몇 권의 책을 만들었으나 한번도 그 글에 대해 애정을 가져보지 못했다. 삶의 진실을 외면하고 원고지 행간을 메우는 데만 급급했기 때문』 이라면서 『그런 나의 내부에 톱밥처럼 쌓였던 고통들이 성숙해 이제 나라는 존재를 깨우치고있다』 고 말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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