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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골프](2)빈 스윙이 최고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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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골프](2)빈 스윙이 최고의 스승

입력
200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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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람도 제법 차구먼. 어디 연습안하고 싱글되는 법 없수?』 『아! 백파님 오셨는가. 십년 지나면 다 싱글된다는데 어디 기다려 보시게나』. 등뒤에서 들려오는 주말골퍼들의 한담에 문득 고인이 된 김기수선수 생각이 떠오른다.이젠 옛날이 되어버린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챔피언 김기수. 이탈리아가 어딘지 모르던 어린 시절 벤베누티를 때려뉘고 세계챔피언이 됐다는 소식에 내 일인양 우쭐했던 기억이 난다.

그 추운 어느 겨울날 아침 일찍 성북동 언덕을 빵모자 푹 눌러쓰고 콧김 팍팍 내뿜으며 헉헉대고 단숨에 산위로 뛰어올라가서는 하늘에 주먹질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결국 그 「빈 주먹질」이 챔피언을 만든 셈이다.

가끔 연습장 거울앞에서 구분동작으로 스윙자세를 체크해 보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 이런 구분동작을 연결하면 하나의 스윙이 된다. 일명 「빈 스윙」이라는 것이다. 빈 스윙은 볼을 맞춰 정확히 보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다.

따라서 백스윙때 체중이 자연스레 오른쪽으로 넘어가 몸통회전이 충분히 이뤄진 톱스윙이 만들어진다. 다운스윙때도 볼이 없기때문에 무리하게 힘을 주지않게 되고 자연스러운 다운리듬을 낳는다. 타이밍 역시 좋지않을 수 없다.

다운스윙과 백스윙은 서로 역순이다. 백스윙은 등뒤의 사람과 악수하기 위해 왼팔을 오른쪽 뒤로 돌리는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다만 좀더 많은 회전을 위해 허리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왼무릎도 오른쪽으로 조금 움직여 왼어깨가 턱밑에 오게 하면 완성이 된다.

다운스윙은 지면에 붙어 있는 부분부터 백스윙의 반대로 이동, 마지막으로 클럽헤드가 볼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연습동작들이 쌓여서 하나의 스윙이 만들어지고, 이런 빈 스윙이 싱글골퍼 수준의 부드럽고도 멋진 스윙으로 완성된다. 주니어선수나 프로골퍼들이 하루 1,000번씩 하는 빈 스윙. 주말골퍼들은 하루에 100번씩 일년만하면 싱글이 된다.

빈 스윙으로 연습장매트의 고무티를 평생 3개만 잘라냅시다!

/유응열 인천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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