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클래식 속 재즈'재즈와 클래식의 밀월에 대한 깔끔한 리포트. 신나라 뮤직의 새 앨범 「클래식 속의 재즈(Jazz In Classics)」는 재즈와 클래식이 어떻게 서로 얽혀 들고 어디까지 왔는지, 2장의 CD에 정리돼 있다.
다채로움이 최대의 미덕. 바로크에서 인상주의까지 망라했다. 재즈와 클래식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마련인 MJQ나 일본에서 편집된 음반들을 떠올리기 십상인 애호가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선물이다.
각각 하나의 컨셉을 설정, 그에 부합되는 작품을 12곡씩 싣고 있다. 1집 「기쁨(Bright & Delight)」, 2집 「우아(Grace & Elegance)」.
통틀어 바흐가 모두 5곡으로 수위. 「무반주 첼로 조곡」을 삼바 기타리스트 라우린도 알메이다, 칙 코리아 밴드의 베이시스트 존 패티투치 등이 연주한다. 다음으로는 역시 바로크 작곡가인 비발디. 흔히들 바흐 전문가로 알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자크 루시에가 자신의 트리오로 연주하는 비발디의 「사계」다. 계절마다 색채감과 질감이 달라, 귀가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비교 감상의 재미가 클 듯.
바로크의 빠뜨릴 수 없는 인기곡인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도 재즈로 들어보자. 고전주의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 비밥 재즈맨 셀로니어스 몽크의 「'Round Midnight」의 우울한 선율과 얽혀 들어간다.
나머지는 낭만주의와 인상주의 등 근대 클래식 음악. 라벨의 「볼레로」, 쇼팽의 「전주곡 e단조」, 포레의 「파반느」, 로드리고의 「아랑페즈 협주곡」, 푸치니의 「팔리아치」, 드뷔시의 「월광」, 사티의 「짐노페디」,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등 귀에 익은 명곡들이 스윙 리듬에 실렸다.
유일한 동양인 도시코 아키요시.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등을 자신이 이끄는 뉴욕 재즈 오케스트라(NJO)의 풍성한 선율로 되살려 냈다. 최근 두 차례 내한 연주, 국내팬들과도 낯을 익혀가고 있다.
2 For 1, 두 장의 CD를 묶어 염가 판매(1만 5,000원). 박스를 감싼 자줏빛 빌로드 천이 음악과 잘 어울린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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