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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환매자금 어디로

입력
200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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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투신권의 대우채 환매비율이 95%로 확대됨에 따라 20조여원의 환매자금이 어디로 이동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대우」 꼬리표를 떼게될 자금이 증시로 유입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또 투신권의 유동성위기가 재발할 확률은 낮지만, 그렇다고 환매전까지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는 당분간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투신권 순매수 지속하나 환매압력에 노출된 자금은 개인과 일반 법인이 보유한 금액(32조2,000억원)의 73%인 23조5,000원 가량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유동성위기라는 돌발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투신사가 10조원의 유동성을 이미 확보한데다, 정부도 10조원의 유동성지원을 계획중이기 때문. 또 하이일드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후순위채담보(CBO)펀드 등 신상품이 허용됨에 따라 다시 수익증권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투신권이 3~4조원 규모를 추가로 조달해야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매도물량을 점차 줄일 수는 있어도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매자금 어디로 몰릴까 자금 향방의 조타수인 금리에 대한 정부의 태도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최근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을 사실상 용인했고, 채권안정기금도 조만간 해체하기로 하는 등 안정화의지가 약화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김세중연구원은 『정부의 태도변화로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환매자금은 채권시장과 은행으로 유입하거나, 단기부동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당분간 뚜렷한 매수세력이 없는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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