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야후·AT&T등 합종연횡 물밑부산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후속타는 어느 기업이 터뜨릴까.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하나같이 인터넷과 미디어 분야에서 연속적인 「메가 합병」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정보통신업계의 맹주 마이크로소프트(MS). 뉴욕타임스는 12일 AOL_타임워너 합병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기업은 다름아닌 MS라고 전했다.
양사의 합볍이 직접적으로 MS의 시장을 잠식하진 않겠지만 MS는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 분야에서만은 확실하게 AOL에 패했다는 것. 이는 장기적으로 볼때 총체적인 「인터넷 제국」의 건설이라는 빌 게이츠 회장의 전략적 목표를 위협할 수 있다.
더구나 MS는 세계에서 주가 총액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현금도 상당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독점금지법에 막혀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기 힘든 상황. 월스트리트저널은 『MS는 당분간 타임워너가 소유한 케이블 고속접속서비스업체인 「로드러너」의 주주로 AOL과 불편한 동반자 관계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ABC방송을 소유하고 있는 월트디즈니의 향방도 관심거리. 인터넷 검색엔진인 「인포시크」를 합병하는 등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어 「야후!」 등 웹 기업이나 케이블 업체인 AT&T 등과의 합병 혹은 제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타임워너와 함께 미국의 양대 스튜디오(Studio)그룹인 디즈니의 독자생존 능력은 약점을 얼마나 보강할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드웨어 및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오락 관련 웹사이트에도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보이고 있는 소니도 마찬가지. 미국의 TV나 케이블 산업에 기반이 없는 소니는 AOL_타임워너가 다른 컨텐츠 제공업체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컨텐츠 보급을 위해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제휴할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의 출발점」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야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AOL_타임워너가 자체적으로 영화와 음악 등을 생산, 서비스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야후!」는 또다른 컨텐츠 공급원을 찾아야 할 판이다.
또 지난해 미디어원의 인수로 미국 최대의 케이블 업체로 부상한 AT&T는 AOL_타임워너가 추진하게 될 인터넷 고속 접속서비스 뿐만 아니라 지역 및 장거리 전화사업까지 병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AOL_타임워너의 경쟁업체인 「익사이트 앳홈」의 최대 주주인 AT&T는 추가로 고속접속 서비스 업체에 대한 사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