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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막는 여성 보안관 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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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막는 여성 보안관 떳다'

입력
200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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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어소프트 안혜연 박사…국내 처음국내에 해커를 막는 여성보안관이 처음 등장했다.

주인공은 이달초 네트워크 보안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의 보안컨설턴트 겸 기획본부장을 맡은 안혜연(41)박사. 국내 전산보안 전문가 1세대로 통하는 그는 네트워크 보안컨설팅부터 솔루션제공까지 기업체에서 필요한 일체의 전산관련 보안업무를 관장한다.

『네트워크 보안에 대해 그림을 그려 주는 일』이라고 표현한 안씨는 네트워크 보안에 대해 잘 모르는 기업들을 위해 보호장비선택, 보호방법결정, 적용범위 등을 자문해 주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이란 해커를 막는 접근제어,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인증, 오차를 방지하는 무결성, 자료암호화에 필요한 기밀성 등이 주요기능입니다』 해커를 막는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보안의 중요성과 주의를 끌기 위해 해킹을 언급하는 일이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만큼 다른 분야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무선네트워크프로토콜로 박사학위를 받은 안씨는 95년 삼성SDS 연구소에 입사해 네트워크 보안분야를 담당하면서 해당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세계 네트워크 보안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던 이스라엘을 여러번 방문하며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떴고 국내 몇 안되는 보안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나게 됐다.

『기업마다 업무성격이 다르고 네트워크 구성방법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모두 틀려 갖춰야 할 네트워크 보안체계와 방법도 다릅니다』 그래서 안씨는 『보안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씨는 『무엇보다도 네트워크 보안지침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국가정보기관인 NSA에서 수십년간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체나 국가기관에 필요한 전산보안지침을 마련해 놓았다』며 『국내에도 민관이 합동으로 보안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정보기관이나 정보보호센터에서 부여하는 등급판정을 받은 보안장비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국가가 보안기술을 독점하려는 행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부에서 수개월에 걸쳐 실시하는 등급판정을 받은 장비만 사용토록 한 조치는 국내보안기술의 발전을 가로막는 짓』이라며 『미국처럼 자유롭게 장비를 사용토록 하면서 3년 이상 면밀한 판정을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올해 네트워크 보안시장이 전자상거래 급증과 더불어 지난해 300억원에서 1,000억원대 시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커서 그의 어깨가 무겁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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