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감 기승… 야채·물 많이 먹어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감 기승… 야채·물 많이 먹어라

입력
2000.01.12 00:00
0 0

전국에 독감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고열과 몸살,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병원마다 초만원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등에도 독감이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경우 무려 800만명이 독감을 앓고 있다고 한다. 국립보건원은 최근 전국 70개 병원의 감기환자들에게서 채취한 가검물을 분석한 결과 이번 독감이 「시드니A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국내 유행 독감은 ‘시드니A형’

독감은 감기와는 다르다. 감기는 수십여종의 바이러스가 관여하는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증상도 감기는 재채기나 콧물 정도로 가볍지만, 독감은 고열을 동반한 극심한 근육통과 몸살 증세를 보인다. 심하면 허리까지 아프고 쑤셔 걷지도 못한다.

독감에는 A, B, C형이 있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것은 A형과 B형.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항원이 일정하지 않고 계속 변신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해도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해마다 약간씩 변하는 형태를 소유행, 몇 년 또는 수십년마다 바뀌는 형태를 대유행이라고 한다. 소유행은 A, B형에서 생기지만, 대유행은 A형에서만 생긴다.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독감도 시드니A형 변종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시드니A형은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유형.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증상이 심하고 전염력이 강하며 회복에도 장시간이 소요되는 게 특징. 국립보건원 이종구방역과장은 『이번처럼 증상이 심한 독감이 유행하기는 10여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독감은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두통, 근육통, 마른 기침 등을 동반한다. 보통 7~10일 정도 지속되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 급성 기관지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위험그룹은 외출을 삼가고 예방접종하라

독감은 숨쉬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요즘처럼 유행시기엔 백화점, 극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해야 한다. 보건원측은 『65세 이상 노인과 폐질환자, 신장질환자, 당뇨환자, 간질환자, 항암 치료환자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미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

요즘 독감은 예방주사와 항원이 다소 어긋나 효과가 떨어진다. 실제로 전국에서 800만명 이상이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독감환자가 외래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독감이 올 겨울 내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 게 낫다. 문제는 백신을 접종해도 3주 후에나 항체가 형성되며 백신물량이 바닥나 구하기도 어렵다는 것.

물, 야채 많이 먹고 안정을 취하라

독감을 극복할 수 있는 특별한 비방은 없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교수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고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조언했다.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귀가 후엔 반드시 양치질과 함께 손발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2~3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아스피린도 열이나 두통, 근육통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일단 독감에 걸렸다면 즉시 「아만타딘」이라는 항바이러스약을 먹는 게 좋다. 아만타딘은 50%의 환자에서 열을 내려주며 질병기간도 1~2일 단축시켜 준다.

독감 퇴치법

1. 과음, 흡연을 삼간다.

2. 2~3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3. 열탕욕 대신 미지근한 온탕욕을 한다.

4. 아침과 저녁 두 차례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한다.

5. 하루 10컵 이상의 물을 마신다.

6.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는다.

7.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8. 외출 후에는 노출부위를 깨끗이 씻는다.

9. 노약자는 예방접종을 한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