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금 처분을 당한 장정일의 화제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이 시대의 위선을 까발기는 테크노 씻김굿으로 거듭난다.이번 연극은 남주인공 제이와 여주인공 와이를 각각 두 사람의 남녀 배우가 나누어 공연하는 점이 가장 특징적이다. 와이를 청순하고도 성적 호기심이 강한 소녀로, 제이를 자유분방한 예술가와 권위적인 아버지에 강박된 아들 등 각각 두 성격으로 분리, 「2인 1역」을 펼치는 것.
무대 중앙에는 테크노 DJ 박해연이 무속 리듬을 주조로 해 강렬한 테크노 리듬을 구사한다. 무대와 객석이 뒤바뀌는 공간 배치 또한 다른 연극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특색. 이 연극은 전체적으로 현대판 씻김굿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하재봉 극본·연출, 안채연 오광록 등 2명이 한 조가 돼 출연.
극단측은 『영화 「거짓말」은 원작의 정치적 코드를 모두 삭제, 20년 차이 남녀의 파행적 성적 유희로 축소했다』며 『이 연극은 새디즘과 마조히즘 행위를 통해 우리 사회에 숨은 폭력적 질서를 극대화하는 한편, 자기모멸이라는 원작자의 화두를 천착했다』고 밝힌다.
이 연극은 8~9일 대구 시민회관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대구시측이 여주인공 와이가 남자 주인공 제이를 감싸 안은 포스터 등을 문제삼는 바람에 대관 취소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일본의 시사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치는 이 연극의 리뷰를 게재하고 티킷 30매도 배포, 1월 중으로 서울 관람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15~2월 26일 씨어터 제로, 오후 4시 7시30분, 월 쉼. (02)338_9240~1 장병욱기자
원작에 충실했다는 연극 「거짓말」은 와이와 제이가 2인 1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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