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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타임워너 합병] 스티브 케이스 AOL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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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타임워너 합병] 스티브 케이스 AOL사장

입력
2000.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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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치가이며 싸우기 좋아하는 거리의 투사다』스티브 케이스(41) A0L회장에 대한 투자전문회사 뉴엔터프라이즈 어소이에이츠의 스튜어트 올솝의 평가다. 케이스가 「정치가」로 불리는 것은 전략적인 관계, 제휴, 연합을 맺는 탁월한 능력때문. 미 하와이주 태생인 케이스는 어려서부터 사업가적 기질이 농후했다.

그는 6세때 동네에서 형과 함께 2센트짜리 쥬스를 팔았다. 그는 5센트짜리를 내는 손님이 잔돈을 받지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쥬스 가격을 2센트로 정하는 「상술」을 발휘했다고 한다.

「차세대 인터넷 혁명의 조직가」로 불리는 케이스는 컴퓨터와 관련된 공부를 하지도 않았고 사회 첫발도 컴퓨터업계에 들여놓지않았다.

그는 1980년 윌리엄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뒤 세제판매업체 프록터&갬블과 요식업체 피자헛 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스티브가 피자헛에서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며 미국 전역을 여행한 일이 오늘날 그가 있게 된 밑바탕이 됐다. 그는 기차여행중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휴대용 컴퓨터을 만지작거리다가 초창기 온라인 서비스회사인 「더 소스」에 접속, 정보화 마인드를 갖게 됐다. 케이스는 1985년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퀀텀 컴퓨터」를 창업했고 이 회사는 1991년 AOL로 개명, 현재 종업원 1만2,000명에 시가총액 1,634억달러의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자라났다.

케이스의 AOL이 탄탄대로만 달렸던 것은 아니다. 4년전에는 AOL의 파산이 점쳐지기도 했다. 1996년 최초로 인터넷 이용에 정액제 요금을 도입한 AOL은 폭주하는 가입자를 감당하지 못해 「AOH」(America On Hold : 통화중)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과감한 시설투자로 이 위기를 넘겼다. 또 케이스가 AOL을 인터넷 혁명의 표본으로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다.

그는 PC통신을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인에게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전용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했으며 각종 취미 레포츠 쇼핑 등의 컨텐츠도 강화, 복합적인 사이버 공동체를 창출했다. 또 1996년 2월 불과 2주동안에 경쟁관계에 있던 넷스케이프, 선마이크로시스템, AT&T 등과 제휴협정을 맺어 세상을 놀라한 바 있다.

현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부인과 3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케이스의 사생활은 거의 알려지지않고 있다. 그는 「편집광만 살아남는다」는 인터넷업계의 격언과 달리 삶의 여유를 즐기면서도 경영자로서 냉철하고 합의를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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