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주먹들이 대전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5년만에 부활된 서울컵 국제복싱대회 겸 2000년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선발대회가 19일부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8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복싱중흥을 위해 개최된 이 대회는 92년 3회대회까지 2년마다 열렸고 95년 3년만에 4회대회가 개최된지 다시 5년만에야 재개됐다. 대회는 당시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이던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의 지원으로 성사됐으나 복싱인기의 급락, 재정난 등이 겹쳐 일시 중단됐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체급별로 6장씩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티켓중 2장씩이 걸려 있어 수준 높은 경기가 기대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 29개국에서 총 145명의 선수들이 참가, 라이트플라이급에서 슈퍼헤비급까지 12체급별로 경기를 벌이는데 각 체급 1, 2위 입상선수에게 시드니 올림픽 출전티켓이 주어진다.
지난 해 10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렸던 아시아 지역 1차 선발대회에서 플라이급의 김태규(대전대)와 라이트웰터급의 황성범(상무)이 올림픽 출전티켓을 땄던 한국은 홈링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모두 9개 체급에 출전, 올림픽 티켓 5장 추가를 목표로 잡고 있다.
라이트급의 박권영(경희대3) 웰터급의 배진석(서원대3) 미들급의 임정빈(광주동구청) 라이트헤비급의 최기수(경남상호신용금고) 밴텀급의 조석환(서원대3)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최기수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회 출전을 노린다.
이들은 구소련연방국가이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리키스탄 및 최근 복싱강국으로 부상한 태국과 중국 대표선수들과 올림픽행 좌석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체급별로 최종 2장의 올림픽행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아지역 3차선발대회는 4월 태국에서 열린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