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延邊) 등에 거주하는 재중동포들은 흔히들 「조선족」이라고 통칭합니다. 그러나 왜 중앙아시아에 강제이주당한 동포들은「고려인」이라고 부르는지 유래를 알고싶습니다./이은주 ·서울 종로구 평창동☞두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김현택(金炫澤)교수는「고려인」의 역사적 연원을 1850년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계속된 함경도 주민의 연해주로의 월경(越境)으로 설명합니다. 토지가 없어서 국경을 넘은 이들은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정착한 뒤 러시아식 세례·개명 등을 통해 러시아 시민권을 얻습니다.
이들은 1937년 중앙아시아지방으로 강제이주 당했는데 분단으로 한반도가 정치적으로 복잡해지자 특별히 자신들을 지칭할 명칭을 정하지 않고 러시아에서 한인들을 부르는「까레이예츠(Koreyets)」를 직역해「고려인」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남한과의 수교이전에는 구소련에「조러우호협회」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단체는 일본의「조총련」등과 비슷하게 중앙아시아의 동포들을 친북성향으로 유도하려는 북한의 관변단체의 성격이 강했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중앙아시아에 사는 동포들은 자치신문인「고려일보」를 발간하거나 자치단체를「고려인협회」라는 명칭으로 지칭한데서 알 수 있듯이 중앙아시아의 동포들은 분단전부터 스스로를「고려인」이라는 명칭으로 불렀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전 서울대 인류학과 이광규(李光奎)교수는「고려인」이라는 명칭 사용의 기원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한인들이「고려인」으로 불리게 된 것을 남한과 구소련이 외교관계를 맺은 80년대 후반인데 이전까지 러시아내 한인들은 대개 친북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을「조선인」으로 부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령 현재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는「조선극장」이라는 극장이 남아있는 것으로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교수는「고려인」이라는 명칭은 구소련이 남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자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기위해 부르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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