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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最古 오케스트라 한국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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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最古 오케스트라 한국온다'

입력
2000.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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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다. 98년 12월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가 끝이었다. 오랜 가뭄 끝에 독일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온다. 베토벤이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라고, 바그너가 『황금 하프』라고 격찬했던 오케스트라다. 예술의전당이 초청했다. 26·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다. 452년의 고색창연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종교개혁 시대인 1648년 드레스덴 왕국의 궁정 예배당 악단으로 출발했다. 슈타츠카펠레는 「국가의 예배당」이라는 뜻이다.

드레스덴은 라이프치히와 더불어 구동독 작센 주를 대표하는 도시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독일 음악사를 이끌어 온 기둥이다. 작곡가 베버는 1826년 사망할 때까지 9년간, 이어 바그너가 1840년까지 이 악단의 악장이었다. 20세기 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1905), 「엘렉트라」(1909), 「장미의 기사」(1911)를 초연한 것도 이 악단이다. 20세기 들어 켐페, 콘비추니, 주이트너, 잔데를링, 블롬슈테트 등 최고의 마에스트로를 거쳐 1992년부터 주세페 시노폴리(54)가 상임지휘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시노폴리는 라 스칼라의 리카르도 무티,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의 리카르도 샤이, 베를린필의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함께 세계 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이탈리아 지휘자 중 한 명이다. 의학박사 출신으로 현재 인류학 박사 논문을 쓰고 있는 학구파 지휘자다. 이런 별난 경력은 그의 음악에 더욱 풍성한 윤기를 더하고 있다. 올해 바이로이트축제의 바그너 「링」 지휘자, 2002년 잘츠부르크축제의 음악감독으로 내정되는 등 지휘자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연주곡과 협연자로도 큰 관심을 끌고있다. 시노폴리는 독일 고전·낭만시대의 대표적 작품을 골랐다. 26일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베토벤 교향곡 7번, 27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마단조와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정말 굉장한 프로그램이다. 교향악의 역사를 농축시킨 교과서를 보는 것 같다. 독일 정통 레퍼토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됐다. 좋은 오케스트라가 와서 뻔한 곡만 연주하고 돌아가 실망한 적도 많지 않은가.

27일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재영 바이올리스트 김민진(21)의 한국 데뷔 무대다. 그는 세 살 때 영국으로 건너 가 9세에 영국 퍼셀음악원 최연소 입학, 15세에 영국 로열왕립음악원 최연소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영국의 5대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5년 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내한 무대 협연자는 첼리스트 장한나였다. 이번 내한공연은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3만~12만원. (02)580_1300.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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