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시기상조" 반대… 도시연고제전환 첨예대립한국야구위원회(KBO)가 SK의 연고지를 수원으로 기정사실화하면서 기존구단중 어느 팀이 서울로 입성하느냐를 놓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물밑싸움의 진원지는 서울연고의 LG, 두산과 인천·경기·강원을 프랜차이즈로 하고 있는 현대다.
현대는 SK에게 수원을 양보하는 대신 황금시장인 서울 무혈입성을 노리고 있다. 반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LG, 두산은 현대의 행보를 의심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 둑이 무너지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의 추이를 되짚어보면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현대가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격이다. 그러나 현대로서도 할말이 많다.
현대의 연고인 수원을 SK에 넘겨주고 일정액수의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LG나 두산은 서울과 수도권에 팀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은 찬성하지만 「한지붕 세가족」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구장문제와 관중동원면에서 아직 3개팀은 무리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도시연고제를 반대했던 현대나 파이가 작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LG, 두산 모두 구단이기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는 셈이다.
이런 와중에서 많은 야구인들은 서울에 3개팀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되살아나기 시작한 프로야구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서울이라는 흥행카드를 활용해야 된다는 것을 이유로 든다.
SK=수원, SK 또는 현대=서울의 등식이 성립하려면 출범이후 지속되어온 지역연고보다는 도시연고로 획기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하는 게 수순이다.
기존의 땅따먹기식의 지역연고의 족쇄를 풀고 도시연고제로 바뀌어야만 제9구단 제10구단창단도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게 야구계의 일반론이다. KBO는 『앞으로 논의할 사항이다. 현대의 서울이전은 복잡한 문제다.
서울로 들어오려면 기존구단들에 대한 보상, 전용구장 건립같은 선결조건이 많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창단과 맞물려 벌어지고 있는 연고지이전과 도시연고제로의 전환은 모두가 사는 「윈(Win)-윈(Win)」전략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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