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실' 두 연기자 비교스타 연기자란? 지난해 미국 CBS 방송이 50대 스타 연기자를 발표하면서 선정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스타성, 연기력, 대중성, 외모 등등. 브라운관을 누비는 우리 탤런트는 어떠한가.
4일부터 첫 방송돼 젊은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진실」 의 두 주인공 최지우(25)와 박선영(24). 가난한 집 딸로 영민하고 착한 캐릭터로 나오는 최지우와 부잣집에 태어나 간교한 인물로 분한 박선영, 두 사람을 시청자들은 스타라고 부른다.
스타성 1994년 MBC 공채로 데뷔한 최지우와 1995년 KBS 슈퍼탤런트 출신의 박선영은 연기 경력이 비슷하다. 일명 「끼」 라 불리우는 스타성은 박선영이 앞선다. 그녀는 대화를 하다가 캐릭터 설명만 해주면 곧바로 연기를 해 보일 정도다. 반면 최지우는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CF 등에서 이미지로 뜬 스타다. 스타성의 한 축을 이루는 승부욕도 박선영이 우위다. KBS 「유정」 촬영 현장에서 본 최지우는 NG를 낸 다음 다시 한 연기는 별 차이가 없었다. 박선영은 반대다. 요즘 MBC 일일극 「날마다 행복해」 현장에서 박선영이 혼자 우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은 자기 연기에 분을 삭이지 못해서다.
연기력 많은 차이가 난다. CF, 뮤직비디오, 드라마에서의 고착화한 청순한 이미지에 갇혀 더 이상 이미지의 확장을 꾀하지 못한 최지우. 그녀는 대사 전달력도 부정확하고 연기는 경력에 비해 수준 이하다. 상황이나 캐릭터 분석력 이 부족해 인물소화가 안되는데다 연기의 흐름이 부자연스럽다. 「진실」 에서도 자영 역의 강한 성격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려는 작위성만 보인다. 『많이 부족하다』라고 인정하는 최지우는 시청자의 판단은 냉정하다는 것을 알 때가 됐다.
반면 1년 늦게 연기생활을 시작한 박선영은 끼뿐만 아니라 노력으로 연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정 때문에」 「하얀 민들레」 「날마다 행복해」 등 일일 연속극에서 대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배웠다. 물론 그녀도 착하고 청순한 배역을 주로 했지만 「진실」 에서 간교한 신희 역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 기본기의 차이다.
대중성과 외모 CF,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을 한 최지우가 드라마에 전념한 박선영보다 단연 대중성이 앞선다. 캔커피 화장품 등 다양한 광고와 조성모의 「슬픈 영혼식」 뮤직 비디오, 영화 「키스할까요」, 드라마 「첫사랑」 등 장르를 넘나들며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외모는 각자 특성이 있다. 얼굴선이 가늘고 긴 최지우의 얼굴은 미인형으로 특히 남성들이 좋아하는 청순함을 드러내는 얼굴이다. 박선영은 얼굴 선이 강해 강인한 인상을 주는 개성을 가진 외모다.
연기력이 생명이다 최지우와 박선영, 두 사람 모두 『이미지 보다는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최지우는 『아직까지 방송사가 집처럼 편하지 않고 카메라를 보면 쑥스러워요』라고 말한다. 그녀의 성격이 겁이 많은 탓도 있다. 어떤 배역이든 달려드는 박선영은 『「진실」 출연을 놓고 남들이 걱정해요. 이번 캐릭터가 악역이라 지금까지 착한 이미지가 깨진다고요. 연기 하루 이틀 할 것 아니잖아요. 해보고 싶은 악역하니 행복해요』라고 말한다.
요즘 방송가에는 연기력 없이 외모나 이미지로 인해 벼락스타가 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탤런트의 기본인 연기력 없이 오래 가는 스타는 없다. 스타를 꿈꾸는 연기자들은 한번쯤 MBC 장수봉 PD가 한 잡지에 기고한 글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미모만 있고 스타 자질과 연기력이 없는 수많은 연기자 중 어서어서 나이 먹어 아줌마의 체취를 풍겼으면 좋을 사람들이 많다. 남의 인생을 살아갈 연기자에겐 인생은 장난이 아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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