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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현역 '물갈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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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현역 '물갈이 공포'

입력
2000.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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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새천년 민주당」 조직책 임명의 무게중심이 현역의원들로 옮겨가면서 아직 조직책 임명을 받지 못한 의원들 사이에 「물갈이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벌써부터 『탈당 및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 나오는 상황이다.그도 그럴것이 서울의 경우 조직책에 임명되지 못한 의원은 중랑 갑·을, 서대문 갑·을, 영등포 갑·을, 구로 갑, 동작 을, 송파 병 등 9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갑·을로 나눠진 지역구에서 『어느 한쪽에 문제가 있어 다른 쪽도 「공천」을 못하고 있다』는 설까지 그럴 듯하게 제기되자 해당 의원들은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의 A의원측은 『처음엔 궁금했으나 이제는 당혹스럽다』고 전제, 『지역관리에 문제가 없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금방이라도 들이받을 태세다.

영입파 의원들의 태도는 좀더 험악하다. 수원권선, 의정부, 안양동안갑, 부천오정, 광명을, 하남·광주 등 경기지역의 6곳을 포함, 서울·인천 수도권의 현역의원들 중 조직책 미지정 지역구는 모두 20곳인데 이 가운데 10곳이 영입파 지역이다. 인천에선 5곳중 중·동·옹진, 남을, 연수, 부평을등 4곳이 영입파다. 경기지역의 B의원측은 『영입파 의원들을 상당수 희생시키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집단행동으로 대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다만 또 다른 영입파 C의원측에선 『영입파 의원 1~2명의 희생이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를 들러리 세울 수 있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경우 전지구당위원장인 박 실(朴 實)국회사무총장, 김덕규(金德圭)전의원 등이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하면서 영입파 의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게다가 경기지역에선 『누구는 무소속 출마를 위협, 공천을 따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모호한 공천기준에 대한 불복 움직임마저 엿보여 상황은 더욱 어렵게 됐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도 공천이 시작됨으로써 서서히 물갈이 바람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물갈이 리스트」가 만들어졌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데 광주지역의 한 의원측은 『지역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 데 중앙당쪽에서 각종 음해가 난무하고 있다』면서 동교동계 등 요로에 소문의 진원지를 탐문하느라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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