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터넷 혁명의 시작」.아메리카 온라인(AOL)사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은 『복합 미디어 그룹 타임워너와의 합병이 뉴미디어 시대가 무르익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인터넷과 TV 전화 출판 등 구(舊)미디어의 결합 추세를 반영, 인터넷 혁명을 촉발시킬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기도 하다.
20세기의 전통적인 미디어가 21세기의 새로운 「월드 와이드 웹」(WWW) 미디어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관련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선 인터넷 기업과 방송매체, 통신기업간의 대형 합병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야후(Yahoo!), 디즈니 등 미디어 관련주가 폭등세를 보였다.
인터넷과 전통적인 미디어간 장벽은 이미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무너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통신서비스인 MSN을 통해 뉴스를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주요 신문과 방송들은 인터넷 사이트로 가상공간에 진입했다.
또 휴대폰과 같은 「핸드 헬드」(hand_held) 기기를 통해 뉴스 음성 비디오 등을 제공하는 인터넷 접근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는 콘텐츠도, 인터넷도 홀로 설 수 없다는 점을 반증한다.
AOL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인터넷 서비스망을 통해 연예 취미 레포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신문과 방송을 위협해왔다.
가입자 수(2,200만명)는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5내 일간지의 발행부수 합계를 능가했다.
골든타임인 밤10~11시 AOL에 접속하는 사람은 35만~40만명으로 CNN의 「래리킹 쇼」의 50만~60만명, M_TV의 70만명 등을 따라 잡을 기세고 이번 합병에 따라 기존 매체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테드 리언시스 AOL 사장은 『지금은 온라인 세계를 뉴미디어라고 부르지만 장래 어느 시점에는 미디어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물론 이용자의 혜택도 커질 전망이다. 합병의 이점중 하나는 타임워너의 케이블망을 통해 음악과 영상을 기존 모뎀을 통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게 된 것.
종전까지 인터넷 이용자들은 영화는 거의 다운받지못했다. 앞으로 AOL 이용자는 CNN 타임 포천 피플 워너브라더스 워너뮤직 등 타임워너의 다양한 콘텐츠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AOL이 추진중인 인터넷·쌍방향 TV기술이 완성되면 새 법인 「AOL타임워너」는 복합적인 사이버 커뮤니티(가상 공동체)로 변모한다.
『웹은 고독하고 차가운 회색지대다. 인터넷 서퍼(surfer)들이 이런저런 사이트를 전전하는 모습은 텅빈 식당을 헤매는 것과 같다. 동료를 만날 수 있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케이스 회장이 그리는 뉴미디어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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