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전 총리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볼프강 쇼이블레 기민당 당수가 불법자금 수수 사실을 시인하고 녹색당마저 불법 자금 운용 시비에 휘말리며 독일 비자금 스캔들이 점입가경이다.쇼이블레 당수는 10일 공영 ARD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94년 군수업체 티센의 무기중개상 칼하인츠 슈라이버로부터 10만마르크(약 6,000만원)의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을 포함한 현재의 당 지도부도 콜 전 총리겸 기민당 당수의 비자금 스캔들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시인했다.
또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날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도 정당 기부금 모집과정에서 불법을 자행했다고 폭로했다.
슈피겔은 녹색당이 지난 7년간 당내 소속 의원들의 세비에서 350만마르크를 거둬 당자금으로 전용했다고 전하고 이는 원내 자금의 정당자금 전용을 금지하는 정치자금법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데스타크(하원) 의원들은 국가로부터 월 6,459마르크를 지구당 운영비와 여행경비 등으로 지급받고 있는데 녹색당은 93년부터 의원 세비에서 매달 1인당 1,000~1,500마르크를 당비로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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