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 국내에 영향…드림라인등 컨텐츠제휴 확대세계최대의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미디어업체인 타임워너의 합병이 국내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합병해 태어난 「AOL타임워너」의 등장을 계기로 국내관련업계에도 인터넷서비스업체와 미디어사업자 사이의 활발한 제휴가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인터넷서비스의 기반 역할을 하는 접속서비스와 그 위에 실리는 내용이 결합됐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자체적으로 내용을 만들기 어려운 접속서비스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고 미디어의 매체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미디어사업의 공공매개체성 성격 때문에 AOL타임워너식의 직접적인 합병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신 지분참여를 통한 자회사설립과 내용 및 인프라제공 등 우회적인 형태의 제휴가 일어날 전망이다.
대표적인 곳이 드림라인,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와 케이블TV, 공중파방송, 신문 등 미디어업체들.
드림라인은 지난해 30군데 컨텐츠사업자와 제휴를 맺었으며 이 가운데 미디어사업자들은 30%를 웃도는 11개 업체였다. 올해도 이같은 제휴관계를 대폭 강화해 제일제당이 투자한 미국의 영화제작사인 드림웍스, CJ엔터테인먼트 등과 제휴를 맺을 방침이다.
하나로통신은 올해 부가서비스의 중점분야로 사이버방송국을 선정한 만큼 미디어사업자들과 활발한 제휴를 벌일 예정이다. 우선 이달초 SBS,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키로 했으며 야후에 버금가는 해외유수의 포털업체와도 제휴할 방침이다. 두루넷도 12일 동아TV와 제휴를 맺는 것을 시작으로 미디어사업자와의 컨텐츠제휴를 확대할 예정.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등 PC통신에서 출발한 온라인사업자들도 미디어와의 제휴를 체질개선의 우선 수단으로 보고 있어 적극 제휴움직임을 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기업들도 온라인서비스를 위해 국내미디어사업자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온라인사업자와 제휴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케이블TV인 투니버스의 경우 지난해 타임워너측이 인터넷사업확대를 표방하며 17.5%의 지분을 가져갔다. 대표적인 음악방송인 미국MTV는 국내진출을 케이블TV나 공중파방송보다 인터넷방송으로 먼저 시작하기 위해 국내온라인서비스업체들과 접촉중이다.
드림라인의 박원영상무는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와 미디어의 만남은 5년전부터 예견된 일』이라며 『인터넷의 활용효과를 높이고 컨텐츠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 양자의 결합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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