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교회는 건강한 지도자를 원한다』(독일 주교단장)『하느님은 결코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지않는다』(교황)
카를 레흐만 독일 주교단장의 교황 용퇴 주장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가 뒤숭숭하다. 레흐만 주교단장은 8일 독일의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건강상 이유로 더이상 직무을 수행할 수 없다고 느낄때 스스로 용퇴를 결심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코모주(州)의 알레산드로 마기올리니 주교는 『못된 취미』라면서 『아버지인 교황에 대해 그런 말을 하다니 무례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이탈리아 언론들도 일제히 『레흐만 주교단장이 교회의 엄격한 금기사항을 어겼다』면서 그의 발언을 「야만적」 행위로 규정했다.
사태가 심상찮자 교황이 직접에 나섰다. 교황은 10일 교황청 주재 171개국 대사들이 참석한 신년 하례회에서 레흐만 주교단장의 주장을 의식, 『하느님은 당신이 우리에게서 바라는 것을 성취하기 위한 힘을 우리에게 주신다』면서 자신이 건재함을 강조했다.
올 79세인 교황은 파킨슨씨 병과 연관된 떨림 증세를 겪고 있으며 지난 94년 수술을 받은뒤부터는 보행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공개석상에서 바퀴달린 카트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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