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은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11일 주류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4,686만명 기준)은 모두 34만600㎘의 술(100% 알코올로 환산한 출고량기준)을 섭취했다. 이는 1인당 알코올 섭취량으로 환산하면 7.3ℓ로 지금까지 최고 기록인 97년의 7.1ℓ를 앞지르는 양이다.
지난해 알코올 섭취량을 주종별로 살펴보면 소주는 국민 1인당 58.9병(360㎖짜리), 맥주는 61.4병(500㎖짜리), 위스키는 1.28병(50㎖)을 각각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98년의 경우 소주는 54.3병, 맥주는 61.0병, 양주는 0.59병을 마신 것과 비교할 때 지난해에는 고가의 독주인 위스키 섭취량이 배 이상 늘었다. 한창 호황이던 97년에는 소주 53.0병, 맥주 71.1병, 위스키 1.08병이었다.
주류업계는 올해의 경우 가격이 오른 소주의 소비감소로 국민 총 알코올 섭취량이 31만900㎘(4,728만명 기준),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은 6.6ℓ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알코올 섭취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은 IMF고비를 어렵게 극복한 여파에 실물경기의 회복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며 『후반부에는 소주등의 사재기도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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