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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출마 부적격 명단공개] "부패한 정치인에 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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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출마 부적격 명단공개] "부패한 정치인에 본때"

입력
2000.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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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이 10일 총선후보 부적격인사에 대한 정보를 전격 공개하자 시민들은 『민심 무서운 줄 모르고 우쭐대던 정치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다』 『낡은 정치를 몰아낼 계기를 마련했다』며 적극적으로 반겼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공개의 적법성과 부적격사유의 객관성 및 형평서, 시민단체의 역할한계등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대학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박찬원(45)씨는 『그동안 정치인만 보면 울화가 치밀었는데 이번 발표를 보니 가슴이 다 후련하다』며 『비록 현행법에 저촉되더라도 낙선운동을 벌여 부패·무능 정치인들을 도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조경희(21·여)씨는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데다 발표내용도 믿음이 간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유진희(25)씨는 『시민사회의 발전이 가져온 또하나의 승리』라고 칭찬했다.

택시운전사 이용일(李庸日·39)씨는 『시민단체들의 앞장서야 정치인들이 국민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며 『법을 개정해서라도 부정부패한 정치인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균관대 재학생인 이은미(22·여)씨는 『정치인의 과거행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정당을 기준으로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후보 개인의 능력과 됨됨이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PC통신에도 찬성하는 글이 잇따랐다. 황삼숙(ID onehana1)씨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시원한 소리다. 이 기회에 부패 정치인들을 소각장으로 보내자』고 글을 띄웠다.

그러나 비판과 우려의 의견도 적잖았다. 한의사인 홍경섭(洪庚燮·65)씨는 『시민단체가 무조건 다 옳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판단의 척도가 불명확하고 시민단체의 정치적 선호가 개입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세대 유석춘(柳錫春·사회학) 교수는 『너무 많은 시민단체들이 총선과 관련, 정치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시민운동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주부 신수경(申壽璟·35)씨는 『시민단체들이 지나치게 요란을 떨며 국민정서를 앞서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현경기자

moo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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